작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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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길 무심코 눈이 간 길섶에 달팽이 한 마리가 있었다. 가던 길 멈추고 나는 달팽이 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 동안 친구를 바라봤다. 어릴 적 손 위에 올려놓고 더듬이 톡톡 건드렸던 그 모습 그대로…
출근 때마다 자주 마주치는 이웃들이 있다. 말을 걸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들도 나처럼’ 매일 매일 아침을 밀어젖히고 있다. 큰 길 사거리쯤에선 매미 커플을 자주 본다. 남자는 키가 2m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