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서 그 인기가 확연히 줄었지만, 블로그는 여전히 좋은 글쓰기 툴이자 독자를 만나는 공간이다. 블로깅에 스크리브너를 사용할 수 있을까? 언뜻 상상하기에는 스크리브너에서 쓴 글이 운영중인 블로그와 연동되어 업데이트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그런 자동화는 불가능하다.1 스크리브너에 작성한 글을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게시하는 방법은 첫째, 에디터 창에서 복사해서 블로그 작성창에 붙여넣거나, 둘째, 스크리브너에서 작성한 글을 웹페이지(html)로 컴파일 해서 html 소스를 블로그 창에 붙여넣는 방식뿐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제목도 입력하고, 주석, 스타일, 그림 등도 손봐줘야 한다. 결국, 편하지 않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운영에 스크리브너를 사용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고, 실제로 그런 장점들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스크리브너를 블로그 운영 콘텐츠 허브로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자세한 이유는 이렇다.
첫째, 블로그를 나중에 책 등 하나의 별도 결과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스크리브너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나 하나의 게시물 형태로 올렸던 유럽 여행기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고 가정하자. 약 1년 동안 100개의 글과 글 속에 사진들을 올렸다고 한다면 책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00개의 글을 워드(MS Word)에 복사해서 붙여넣는 노가다가 우선 필요할 것이고, 다 옮긴 후에도 책으로 구성하기 위해 이리저리 글을 어렵게 짜맞추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 편집 디자인, 즉 100개의 제목에 스타일을 붙이고, 덧붙여 글 안의 문자나 단락 스타일을 일일이 만져줘야 할 수도 있다. 사진은 더 복잡하다. 인쇄용 사진은 해상도가 높은 원본이여야 하는데, 블로그에 올린 원본들을 찾아 일일이 재편집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중 일부 기능은 해당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하기도 하며, 웹 크롤링 프로그램으로 대신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작업이다. 그러나 스크리브너라면 책으로 만들려는 글들을 한번에 컴파일하면 편집에 더 이상 손을 댈 이유가 없고, 그 전에 스크리브너 안에서 책의 구성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림 역시 스크리브너의 자료관리 기능으로 원본 파일을 함께 보관했다면, 그야말로 정말 책 한 권 뚝딱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스크리브너가 훌륭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크리브너는 원고를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메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쓴 글 조각이 블로그로 발행이 되었는지, 언제 되었는지, 현재 구상단계인지, 80% 정도 완성이 되었는지, 마감일은 언제인지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블로그 글 하나 하나를 정보 자산으로 체계적으로 저장한다. 따라서 체계적인 블로그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위해 작성한 글들도 스크리브너 안에 저장된 다른 글들과 함께 연계되어 활용하거나, 블로그를 발행한 후 동일한 글을 책 등 다른 형태로 재가공할 수 있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필자는 블로그에 게시하는 글들도 스크리브너로 관리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해당 주제에 관한 글을 스크리브너에서 틈틈히 쓰면서 블로그는 수시로 발행하고, 이렇게 시간이 흘러 모인 글들은 책의 구성에 맞게 재배열해서 단행본 형태로 활용한다. 중구난방으로 내킬 때마다 블로그 글을 쓰는 것보다는 확실히 체계적이고, 블로그 따로, 단행본 따로가 아니라 한 번에 여러 가지 목적을 염두해두고 글을 쓰니 효율적이다. 그러나 스크리브너로 블로그 글을 관리하고 게시하는 방식은 개인에 따라 사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천차 만별일 것이다. 정답은 없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자.3

<그림> 라벨을 이용해서 글의 진행상태, 상태를 사용해서는 블로그에 올렸는지 여부, 또 사용자 메타데이터를 추가해서 블로그에 올린 날짜 등을 관리한다. 여기에 목표 날짜, 목표 분량 등 상용자가 얼마든지 메타 데이터를 추가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스크리브너로 블로그에 활용할 때 장점
- 한 곳에서 관리가 유용하다(메타데이터 및 템플릿 활용).
- 나중에 책으로 묶을 때 아주 편한다.
- 블로그 발행 후 다른 작업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스크리브너로 블로그에 활용할 때 단점
-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
- 스트리브너에서 가져가지 못하는 요소들은 수작업해줘야 한다(주석, 스타일 등)
- 꼭 스크리브너를 쓰지 않아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1. 앱 제작자와 블로그 운영사가 풀 문제다. 그래서 전세계 많은 이용자가 마크다운과 html 컴파일 등의 방법으로 시도는 하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고 결과도 썩 만족스럽지 못해 추천하지 않는다.
2. 게다가 블로그마다 에디터 사용 방식이 다 달라서 이 방법도 보장되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티스트로(tistory.com)를 사용한다.
3. 필자의 활용방법 동영상 강좌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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